프롬프트는 AI에게 하는 지시문입니다. 이 장은 지시문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길고 중요한 작업에 쓰는 4층 구조는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지시문 자체를 AI에게 설계시키는 메타 프롬프팅은 어떻게 하는지 설명합니다.
좋은 지시문의 기본 세 가지
같은 요청이라도 지시문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기본은 세 가지를 적는 것입니다.
맥락
AI는 내가 누구이고, 이 일이 왜 필요한지 모릅니다. 직무, 목적, 읽는 사람, 지금까지의 사정을 한두 문장으로 알려 줍니다. "고객에게 보낼 안내문"과 "내부 공유용 메모"는 말투도 분량도 다릅니다.
제약
하지 말아야 할 것, 지켜야 할 조건을 적습니다. 분량, 말투, 쓰면 안 되는 표현, 근거로 삼을 자료의 범위가 해당됩니다. 제약이 없으면 AI는 빈칸을 자기 추측으로 채웁니다. "글에 없는 내용은 추측해서 쓰지 마"는 가장 자주 쓰는 제약 중 하나입니다.
출력 형식
결과를 어떤 모양으로 받고 싶은지 말합니다. 표, 번호 목록, 세 문단, 파일 이름까지 정합니다. 형식이 정해지면 받은 뒤에 고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가상의 예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회의 내용 요약해 줘.위 문장은 짧지만 AI가 길이, 대상, 형식을 모두 짐작해야 합니다. 아래처럼 바꾸면 어긋날 곳이 줄어듭니다.
나는 영업팀 팀장이고, 아래는 주간 회의 메모야. 회의에 못 온 팀원에게 공유할 요약을 만들어 줘. 결정된 일, 담당자가 있는 할 일,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일 세 가지로 나눠 번호 목록으로 써 줘. 전체 열 줄 이내로 하고, 메모에 없는 내용은 추측해서 쓰지 마.
[회의 메모 붙여넣기]한 줄 요청, 구획 프롬프트, 메타 프롬프트
같은 일을 세 가지 수준으로 시켜 보겠습니다. 가상의 예로, 교육 참가가 확정된 사람들에게 보낼 안내 메일입니다. 먼저 한 줄 요청입니다.
나는 [부서] 담당이야. [월]에 임직원 [인원]명 대상 교육을 [회차]회차로 진행해. 참가 확정자에게 보낼 안내 메일을 써줘.상황과 요청만 있으므로 길이, 말투, 들어갈 정보를 AI가 짐작해야 합니다. 조건을 한 줄 덧붙이면 어긋남이 줄어듭니다.
(위 요청에 이어서) 5문장 이내, 존댓말로 쓰고, 일정·장소·준비물이 반드시 들어가야 해. 제목도 같이 제안해줘.조건이 늘어나면 역할, 배경, 수신자, 조건을 구획으로 나눈 프롬프트가 읽기 쉽습니다.
[역할]
너는 [업종]의 [부서]에서 일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야.
[배경과 목적]
[월]에 임직원 [인원]명 대상 [회차]회차 교육을 진행해. 참가가 확정된 구성원에게 일정을 안내하고 참석을 돕는 메일을 쓰려고 해.
[수신자]
바쁜 일과 중에 교육에 참여하는 구성원.
[조건과 제약]
1. 어조: 정중한 비즈니스 존댓말
2. 분량: 인사말과 본문은 5문장 이내(정보 목록은 문장 수에서 제외)
3. 필수 포함 정보: 일정([일시]), 장소([장소]), 준비물([준비물])이 구획 프롬프트도 직접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 메일을 잘 쓰게 하는 프롬프트를 역할, 배경, 수신자, 조건으로 나눠서 설계해줘. 필요한 정보는 먼저 물어봐"라고 AI에게 시키면 됩니다. 이것이 아래에서 다루는 메타 프롬프팅입니다.
변수 자리 표기
위 예의 [일시], [장소], [준비물]처럼 바뀌는 부분을 대괄호 자리표시자로 비워 두는 습관을 들입니다. 같은 프롬프트를 회차나 부서만 바꿔 다시 쓸 수 있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도 한눈에 보입니다.
공식 문서도 명확한 지시, 예시, XML 구조화 같은 기법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프롬프트 작성 모범 사례를 참고합니다(2026년 11월 기준).
4층 프롬프트 구조
짧은 질문에는 위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길고 중요한 작업, 대화가 길어지는 작업은 지시를 놓치거나 결과가 매번 달라지기 쉽습니다. ACTIGENCE의 사용설명서는 이런 작업을 위해 프롬프트를 4층으로 쌓는 방식을 씁니다. 이를 GMP(General Meta-Prompt Protocol)라고 부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좋은 프롬프트는 이 네 가지를 갖춘다"는 체크리스트입니다.
| 층 | 이름 | 하는 일 |
|---|---|---|
| 1층 | XML 계층 | 지시를 섹션으로 나눠 구분 |
| 2층 | 이중 앵커링 | 핵심 제약을 맨 위와 맨 아래에 두 번 적음 |
| 3층 | 우선순위 라벨 | [MUST], [SHOULD], [NICE]로 양보 순서 표시 |
| 4층 | 자가검증 | 출력 직전에 정확성·완전성·일관성을 스스로 점검 |
1층: XML 계층
지시문 안에서 역할이 다른 내용을 <CRITICAL_CONSTRAINTS>, <INSTRUCTIONS> 같은 이름표(태그)로 나눕니다. 제약, 지시, 자료, 출력 형식이 한 문단에 섞이지 않아서 AI가 어느 부분이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태그를 코드처럼 쓸 필요는 없고, 이름표가 붙은 상자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층: 이중 앵커링
핵심 제약을 맨 위에 쓰고, 맨 아래 <FINAL_REMINDER>에서 한 번 더 씁니다. 대화나 지시문이 길어지면 초반의 조건을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닻을 두 군데 내려 두는 셈입니다.
3층: 우선순위 라벨
모든 조건이 같은 무게는 아닙니다. 지키지 않으면 결과가 무효인 것은 [MUST], 되도록 지킬 것은 [SHOULD], 여유가 있으면 할 것은 [NICE]로 표시합니다. 조건이 서로 부딪힐 때 AI가 무엇을 양보할지 알게 됩니다.
4층: 자가검증
답을 내놓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라고 시키는 단계입니다. 19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이 장 끝에서 가장 간단한 형태를 소개합니다.
언제 쓰는가
모든 작업에 4층을 다 쓰지 않습니다. 작업의 복잡도가 프롬프트의 복잡도를 정합니다.
- 한두 문장으로 끝나는 질문: 맥락, 제약, 형식만으로 충분합니다.
- 매주 반복하는 업무, 외부에 나가는 문서: 1~3층까지 쓰면 안정됩니다.
- 길고 결과가 중요한 작업, 여러 번 재사용할 지시문: 4층을 모두 씁니다.
핵심 프롬프트에도 적정 깊이가 있습니다. 쉬운 일에 4층을 쓰면 번거롭기만 하고, 어려운 일에 한 줄만 쓰면 결과가 매번 달라집니다.
지시가 어긋날 때
떠넘기기에는 세 번 더 시키기
일을 시켰는데 AI가 직접 하지 않고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며 단계별 사용법을 늘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절해 보이지만 일은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때는 세 번 더 시킵니다.
- 다시 시킵니다.
아니, 네가 직접 해봐.- 할 수 있다고 전제합니다.
너 할 수 있잖아. 어떻게든 해봐.- 필요한 것을 묻습니다.
정 안 되면, 네가 직접 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말해.처음에는 AI가 직접 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실제로 못 하는 일을 억지로 시키면 그럴듯한 거짓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3번이 이를 막는 안전장치입니다. 이 답이 폴더 접근, 권한, 도구 연결 같은 설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설정 방법은 8장부터 12장까지에서 다룹니다.
핵심 사용법 안내가 돌아오면 속지 말고 끝까지 시킵니다. 세 번째 재촉에서 일이 시작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되묻게 하기
한 번에 완성된 지시문을 쓰려고 애쓰기보다 AI가 먼저 묻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답하는 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조건이 정리됩니다. 규칙은 네 가지입니다.
- 객관식으로 묻게 합니다. 보기에 없으면 직접 씁니다.
- 한 번에 하나씩 묻게 합니다.
- "모르겠다"고 하면 AI가 안을 제시하게 합니다.
- 질문이 끝나면 그때 결과를 쓰게 합니다.
[주제]에 관한 [결과물]을 만들 거야. 바로 쓰지 말고, 쓰는 데 꼭 필요한 것을 나에게 먼저 물어봐.
- 충분히 구체화될 때까지 계속 물어봐
- 내가 고르기만 하면 되게 객관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물어봐. 보기에 없으면 직접 쓸게
- 내가 모르겠다고 하면 네가 안을 제시해줘
- 질문이 끝나면 그때 결과를 써줘이 방법을 문서 작업 전체에 적용한 흐름은 16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되묻게 하기의 변형
질문 방식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면 한 번에 하나씩 묻는 방식이 편하고, 답이 빠르게 나오는 일이라면 질문을 번호로 한꺼번에 받는 방식이 빠릅니다. 이때는 "5개 이하로 번호를 붙여 한꺼번에 물어봐 줘. 내가 답하기 전에는 결과를 쓰지 마"라고 시킵니다.
되묻게 하기의 결과물은 글뿐 아니라 다른 AI에게 붙여 넣을 요청문일 수도 있습니다. 화면을 만드는 AI에게 줄 요청문을 먼저 쓰게 하는 방법은 5장에서, 긴 PRD를 열 줄 안팎의 구현용 요청문으로 줄이게 하는 방법은 6장에서 실습합니다. 요청문을 먼저 보여 달라고 하고 확인한 뒤에 만들게 하면, 어긋난 방향을 일찍 잡을 수 있습니다.
합의서 한 장
지시문과 별개로, 작업을 맡기기 전에 짧은 문서 한 장을 먼저 써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ACTIGENCE에서는 이를 "합의서"(헌법)라고 부릅니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도면을 먼저 맞추고 짓는 것과 같습니다.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 목표: 이번 작업에서 결국 얻고 싶은 것
- 제약: 절대 깨면 안 되는 규칙
- 우선순위: 충돌할 때 무엇을 먼저 챙길지
예를 들어 보고서를 맡길 때 "목표는 경영진 5분 보고, 제약은 출처 없는 숫자 금지, 우선순위는 정확성이 분량보다 먼저"라고 적어 두는 식입니다. 이 합의서는 AI가 길을 잃을 때 돌아올 기준이 되고, 사람이 판단에 지쳤을 때의 기준도 됩니다. Claude Code에서는 이 문서를 프로젝트 안의 파일로 두고 AI가 매번 읽게 합니다. 자세한 방법은 8장에서 다룹니다.
메타 프롬프팅: AI에게 지시문을 설계시키기
메타 프롬프팅은 프롬프트를 사람이 처음부터 쓰지 않고, AI에게 "이 일을 시키려면 어떤 지시문이 좋을지" 설계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지시문을 잘 쓰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 매번 같은 품질을 원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 하려는 일을 있는 그대로 설명합니다.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 AI가 부족한 정보를 질문하게 합니다.
- 답이 모이면 AI가 재사용 가능한 지시문 한 편을 씁니다. 바뀌는 부분은 [대괄호] 빈칸으로 둡니다.
- 그 지시문으로 실제 일을 한 번 시켜 보고, 어긋난 곳을 지시문에 반영해 고칩니다.
이 과정을 도와주는 스킬이 GMP입니다. 스킬은 AI에게 설치해 두는 전문 작업 안내서입니다(11장). GMP 스킬은 프롬프트나 SKILL.md 파일을 위의 4층 구조로 설계하고 개선합니다. "프롬프트 만들어줘", "이걸 프롬프트로" 같은 요청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내용은 부록 B에 있습니다.
스킬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 대화에서도 실습 2의 프롬프트로 같은 과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잘 통한 과정을 파일로 저장하기
되묻기와 수정을 거쳐 잘 된 작업이 있다면 그 과정을 다음에도 쓸 수 있게 프롬프트 파일로 저장합니다.
방금 우리가 한 [작업명] 과정을 다른 주제에도 쓸 수 있는 프롬프트로 만들어줘.
- 주제만 바꿔 넣으면 되게 [ ] 자리를 비워 둬
- 네가 나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 목록도 그 안에 넣어줘
- 상위 모델에게 입력하는 거니까 AI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써줘
- [파일명].md 로 저장해줘이 파일은 새 일을 시작할 때 폴더에 복사해 가는 것만으로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게 해 줍니다. 제안서 기획과 결과보고서에서 실제로 쓰는 모습은 16장과 17장에 있습니다.
실습
실습 1. 같은 일을 두 가지 지시문으로 시켜 보기
요약하거나 초안을 쓸 일 하나를 고릅니다. 먼저 한 줄로 시켜서 결과를 받고, 같은 일을 맥락, 제약, 출력 형식을 넣어서 다시 시킵니다. 두 결과를 나란히 두고 어느 쪽이 덜 고쳐도 되는지 비교합니다. 아래는 두 번째 시도의 틀입니다.
나는 [직무]이고, 아래 [자료 종류]를 [읽는 사람]에게 [목적]으로 보내려고 해.
조건:
1. 분량은 [분량]
2. 말투는 [정중하게 / 간결하게]
3. 자료에 없는 내용은 추측해서 쓰지 마. 확인이 필요한 곳은 [확인 필요]로 표시해
형식: [번호 목록 / 표 / 세 문단]
[자료 붙여넣기]실습 2. 메타 프롬프트로 반복 업무 지시문 만들기
매주 반복하는 일 하나를 고릅니다. 아래 프롬프트로 AI에게 지시문 설계를 맡깁니다.
나는 [직무]이고, 매주 [반복하는 일]을 해. 이 일을 AI에게 시킬 때 쓸 재사용 지시문을 만들고 싶어.
먼저 필요한 정보를 질문해 줘.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 해 줘.
답이 모이면 다음 구조로 지시문을 써 줘:
1. 맥락 2. 지켜야 할 제약(중요도를 [MUST], [SHOULD], [NICE]로 표시) 3. 출력 형식 4. 매번 바뀌는 부분(대괄호 빈칸으로 표시) 5. 출력 전에 스스로 점검할 질문 3개
맨 위와 맨 아래에 핵심 제약 한 줄씩을 반복해 줘.받은 지시문으로 실제 자료 하나를 시켜 보고, 어긋난 부분을 알려 주며 지시문을 고칩니다. 마음에 들면 파일로 저장해서 다음 주에 다시 씁니다.
실습 3. 한 줄 요청과 구획 프롬프트 비교
자기 업무의 메일 하나를 고릅니다. 한 줄 프롬프트와 구획 프롬프트로 각각 시키고 결과를 비교합니다. 어느 쪽이 덜 고쳐도 되는지, 구획 프롬프트의 어느 조건이 차이를 만들었는지 적습니다.
실습 4. 떠넘기기에 3단 재촉 적용하기
일부러 사용법 안내가 돌아올 만한 요청을 해 봅니다. 세 가지 재촉을 순서대로 적용하면서 몇 번째에서 일이 시작되는지 기록합니다. 3단계까지 가도 안 되면 AI가 말한 필요한 것을 정리해 둡니다.
실습 5. 자가검증 질문 붙이기
기존 지시문 끝에 아래 문장을 붙여 봅니다.
답을 내기 전에, 네 답에서 정말 맞아야 하는 핵심 주장 세 개를 골라 각각 맞는지 따로 점검해 줘.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고친 뒤 최종 답만 보여 주고, 무엇을 고쳤는지 한 줄로 알려 줘.붙이기 전후의 결과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을 적어 봅니다.
정리
- 좋은 지시문의 기본은 맥락, 제약, 출력 형식 세 가지입니다.
- 길고 중요한 작업은 4층(XML 계층, 이중 앵커링, 우선순위 라벨, 자가검증)으로 쌓고, 쉬운 일에는 얕게 씁니다.
- 합의서는 목표, 제약, 우선순위를 담은 한 장짜리 문서이며 9장에서 이어집니다.
- 메타 프롬프팅은 AI에게 지시문을 설계시키는 방법이고, 결과는 실제로 한 번 돌려 보며 고칩니다.
- 한 줄 요청, 구획 프롬프트, 메타 프롬프트로 같은 일을 시켜 보고, 바뀌는 부분은 [대괄호]로 비워 둡니다.
- AI가 사용법만 안내하면 다시 시키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필요한 것을 묻는 세 번의 재촉을 씁니다.
- 출력 직전의 자가검증 질문 하나만 붙여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19장에 있습니다.